화질의 미래를 보여주는 카메라-시그마 SD1

화질의 미래를 보여주는 카메라-시그마 SD1

시그마 SD1 : 1

  

시그마 SD / DP 시리즈 디지털 카메라들은 필름과 같은 구조를 지닌 이미지 센서, Foveon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Foveon 센서는 일반 이미지 센서들이 RGB 감광층 수평 배열한 것에 반해, 감광층을 수직으로 배열했다. 이로 인해, Foveon 센서는 빛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으며 높은 해상력을 얻게 된다. 하지만, Foveon 센서는 면적이 작아 35mm 환산 1.7배 가량의 망원 초점 거리를 지니게 된다는 점, 감광층 하나의 화소수 자체는 460만 화소로 높지 않다는 단점도 지녔다. 시그마는 이후, 이를 개선해 센서 크기를 늘리고 화소도 대폭 향상시킬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2010년 9월 열린 포토키나에서 시그마는 새로운 Foveon 센서를 발표한다. 신형 Foveon 센서는 APS-C 사이즈로 크기가 커졌고, 감광층 하나에 무려 1,520만 화소를 지니게 되었다. Foveon 센서의 특성상, 이는 1,520만 x 3단 배열로 4,600만 화소 상당의 이미지를 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신형 Foveon 센서를 장착한, 시그마 SD 시리즈의 풀 스펙 모델이 바로 시그마 SD1이다.

시그마 SD1은 고화질 이미지 전송을 위해 이미지 처리 엔진 TRUE II를 듀얼코어로 구성했으며, 내부에 고속 메모리를 사용했다. 이미지 센서 외에 본체 성능도 대폭 강화되었다. 11점 풀 트윈 크로스 AF 모듈, 방진방적, 3인치 46만 화소 LCD 등이 그것이다. 시그마 SD1은 시그마의 화질, 그리고 기술력이 모두 들어간 풀 스펙 DSLR 카메라다. 성능에 이어 70만 엔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또 한 차례 화제가 되었던 시그마 SD1을 살펴본다.

	시그마 SD1	시그마 SD15
이미지 센서	24 x 16mm 4,600만 화소 (4,800 x 3,200 x 3) 포비온 이미지 센서 (35mm 대비 센서 비율 1.5 : 1)	20.7 x  13.8mm 1,406만 화소 (2,652 x 1,768 x 3) 포비온 이미지 센서 (35mm 대비 센서 비율 1.7 : 1)
이미지 처리 엔진	TRUE II X 2	TRUE II
마운트	시그마 SA 마운트
AF	11점 (풀 트윈 크로스 센서)	5점 (중앙부 크로스 센서)
뷰 파인더	시야율 95%, 0.95배	시야율 95%, 0.9배
감도	ISO 100 ~ 6400	ISO 50 ~ 3200
셔터 스피드	벌브, 30 ~ 1/8,000초	벌브, 30 ~ 1/4,000초
연속촬영	초당 5매 / 7매까지 (해상도 High 시) 초당 6매 / 14매까지(해상도 Low 시)	초당 3매 / 21매까지
LCD	3인치 46만 화소
전원	BP-21
저장 매체	CF	SD / SDHC
크기 및 무게	145.5 x 113.5 x 80mm / 700g	144 x 107.3 x 80.5mm / 680g
특징	방진방적

시그마 SD1은 이전 모델인 시그마 SD15에 비해 많은 부분이 향상되었다. 이미지 센서는 물론 AF 모듈, 감도, 셔터 스피드와 연속촬영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본체 성능이 향상되었다. 저장 매체 역시 고속, 대용량을 지닌 CF 메모리로 변경되었다. 무엇보다, 본체 내구성이 높아져 방진방적을 지원하게 된 점이 눈에 띈다.

앞면 디자인은 일반 DSLR 카메라와 같다. 마운트는 시그마 SA로, 시그마의 단렌즈 / 줌 렌즈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센서 크기가 커져 35mm 환산 초점 거리 비율이 1.5배가 된 점도 만족스럽다. 앞면에는 렌즈 탈착 버튼, 리모콘 수신부, AF 보조광 등이 있다. 그립에 손가락 모양 굴곡을 넣어 손에 쥘 때 제품이 미끄러지지 않게끔 했다.

시그마 DSLR 카메라들은 마운트 부에 물리 방어벽인 더스트 프로텍터를 구축, 먼지 유입을 막았다. 시그마 SD1 역시 더스트 프로텍터를 장착하고 있다. 더스트 프로텍터는 화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떼어낼 수도 있다.

시그마 SD1은 11점 풀 트윈 크로스 AF 모듈을 새로 도입했다. -1 ~ 18EV 상당의 밝기에 대응하는 시그마 SD1의 AF 모듈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쾌적하고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내준다. 특히, HSM 모터를 장착한 시그마 렌즈를 사용하면 만족스러운 AF 성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셔터음은 매우 조용하다. 이것은 시그마 SD1이 미러 구동 / 셔터 장전을 담당하는 모터를 따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 만큼, 미러 쇼크는 매우 잘 억제되었다.

본체 윗부분에는 전원 / 드라이브 다이얼 & 모드 다이얼과 커맨드 다이얼 등이 자리잡고 있다. 전원 / 드라이브 다이얼은 전원 On / Off와 연속촬영, 셀프 타이머 등을 담당한다. 모드 다이얼에는 P / A / S / M 등의 고전적인 촬영 메뉴와 사용자 설정 슬롯 3개가 할당돼 있다. 셔터 버튼 옆에는 노출보정 버튼이 있다. 그 뒤로 감도, 측광 등 자주 변경하는 촬영 설정을 담당하는 버튼이 마련돼 있다. 고무 패킹으로 보호되는 단자부에는 싱크로 터미널 / USB & Vidio OUT / 리모콘 단자 / DC - In 단자 등이 마련돼 있다.

뒷면에는 3인치 46만 화소 LCD를 중심으로 조작계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따. 메뉴 / 리뷰 / 정보 / 삭제 버튼은 LCD 왼쪽에, 십자 키와 QS 버튼은 오른쪽에 있다. 엄지가 닿는 위치에는 AEL / AF 버튼과 측거점 변경 버튼이 있어 촬영 중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 있게끔 했다.

시그마 SD 시리즈의 퀵 세팅은 매우 편리하다. QS 버튼을 누른 후, 십자 키를 누르면 각 방향에 할당된 촬영 설정이 변경된다. 그래서인지, 시그마 SD1은 메뉴에 촬영 설정 변경 항목이 없고, 큇 세팅을 통해서만 변경할 수 있다. 시그마 SD1의 메뉴 구성은 기존 SD 시리즈와 사뭇 다르다. 촬영 설정은 퀵 세팅에 대부분 할당되었고, 나머지 기계 설정이나 편의 기능만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FUNC 버튼을 누르면 현재 촬영 설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콘트롤 패널이 나타난다. 아쉽게도, 콘트롤 패널에서 촬영 설정을 바로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LCD는 3인치 46만 화소로, 이미지 리뷰용으로는 충분하다. 시그마 SD1은 라이브 뷰 /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시그마 SD1은 CF I 메모리 슬롯만 지원한다. 4,600만 상당의 고화소 이미지를 읽고 쓰려면, 고속 / 대용량의 CF 메모리 사용이 불가피하다. 저장 속도는 메모리 속도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UDMA를 지원하므로,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슬롯은 제품 하단에 있다. 전원은 리튬이온 배터리 BP-21을 사용한다. 메모리 / 배터리 슬롯 주변에는 방진방적 고무 실링이 둘러져 있다.

시그마 SD1의 본체 크기는 145.5 x 113.5 x 80mm, 무게는 본체 기준 700g 선이다. 이전 모델인 시그마 SD15(크기 : 144 x 107.3 x 80.5mm / 무게 : 680g)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

 

시그마 SD1 : 2

 

<※이미지들은 시그마 SD1 펌웨어 1.00 버전 본체와 시그마 17-50mm F2.8 EX DC OS HSM으로 촬영함>
<※이미지들은 X3F 포맷 촬영 후 시그마 SPP 5.0을 적용함>

시그마 SD1은 이미지 센서 특성상, RAW 포맷인 X3F 촬영이 주가 된다. JPEG 촬영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X3F 촬영과 화질 차이가 크기 때문에 X3F로 촬영한 것이 좋다. 시그마 SD1의 X3F 이미지는 약 50mb 가량의 용량을 지니고 있다. 4GB CF 메모리를 사용 시 80여 매밖에 촬영할 수 없기 때문에 16GB 이상의 CF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CF 메모리 선택 시, 고배속 CF 메모리 혹은 UDMA에 대응하는 고속 CF 메모리를 사용해야 한다.

시그마 SD1으로 촬영한 X3F 파일은 전용 편집 프로그램, 시그마 SPP(Sigma Photo Pro) 5.0을 사용해 변환할 수 있다. SPP 5.0은 시그마 홈 페이지에서 무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시그마 SPP 5.0은 기존 시그마 SD / DP 시리즈의 X3F 포맷 편집 기능도 지원한다.

시그마 SPP 5.0의 조작은 매우 직관적이다. 편집하고자 하는 파일을 열면 컨버팅된 이미지가 표시된다. 컨버팅은 SPP 5.0 자동 설정을 사용할 수도 있고, Custom을 지정해 사용자가 직접 컨버팅할 수도 있다.

시그마 SPP 5.0은 시그마 SD1 본체의 모든 파라미터 설정 기능을 재현해낼 수 있다. 따라서, 촬영 시 굳이 컬러 모드를 변경하거나 콘트라스트 / 채도 / 샤프니스 등의 옵션을 넣지 않아도 시그마 SPP 5.0 사용 단계에서 후보정으로 적용할 수 있다. 시그마 SPP 5.0에서 지원하는 옵션은 노출 / 콘트라스트 / 새도우 / 하이라이트 / 채도 / 샤프니스 / X3 필 라이트 등이며, 각 옵션은 -2 / 0 / +2까지 조절할 수 있다. 물론, 조절한 옵션은 이미지에 바로 반영돼 이미지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풍경	뉴트럴
인물	스탠다드
	컬러 모드는 총 5가지다. JPEG 촬영 시에는 5가지 컬러 모드에 추가로 세피아 톤 / 흑백을 사용할 수 있다. X3F 촬영 시에는 SPP에서 보정으로 적용 가능하며, 시그마 SD1 본체에서 컬러 모드를 적용한 채 X3F 파일로 촬영할 수도 있다. 일반 설정인 스탠다드에 비해 비비드 / 풍경은 채도가 다소 높아진다. 뉴트럴은 과장되지 않은 색상을 보여주며 인물은 피부색을 부드럽게 묘사해 준다.
비비드

콘트라스트 -2	콘트라스트 +2
새도우 -2	새도우 +2
하이라이트 -2	하이라이트 +2

새도우 / 하이라이트 옵션은 이미지 내 밝기에 관여하는 설정이다. 물론, SPP 5.0에는 전체 노출 조절 기능도 있지만, 새도우 / 하이라이트 옵션의 경우 노출 조절과는 다른 방식으로 밝기를 조절한다.

채도 -2	채도 +2
샤프니스 -2	샤프니스 +2
X3 필 라이트 -2	X3 필 라이트 +2

채도의 경우, -2로 설정하면 흑백 이미지가 된다. X3 필 라이트는 이미지 내 밝은 부분의 하이라이트, 어두운 부분의 계조가 무너지는 것을 보완해 주는 기능이다.

X3F 파일 편집 이후, JPEG 포맷으로 저장 시 해상도를 지정할 수 있다. 해상도는 1/2배 / 일반 / 2배 등 3가지 옵션을 적용해 저장할 수 있다. 각 옵션별 이미지 사이즈는 아래와 같다. 표준 4,704 x 3,136 / 약 7mb 1/2배 2,352 x 1,568 / 약 2mb 2배 9,408 x 6,272 / 약 15mb

표준 (4,704 x 3,136)

1/2배 (2,352 x 1,568)

2배 (9,408 x 6,272)

ISO 100	ISO 200	ISO 400
ISO 800	ISO 1600	ISO 3200
시그마 SD1은 ISO 100 ~ 6400까지의 감도를 지원한다. 감도 특성은 이전 Foveon 센서와 유사하다. ISO 100 ~ 800까지는 피사체 디테일 묘사, 컬러 노이즈 억제력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ISO 1600에서부터는 입자가 거칠어지며 ISO 3200 이상에서는 보정을 신중히 가해야 한다. 흑백으로 컨버팅해 입자감을 살리는 것도 좋다. 시그마 SD1은 ISO 800선까지 좋은 화질을 기대할 수 있다. JPEG 촬영 시에는 X3F 촬영 시보다 노이즈 레벨이 1스톱 이상 늘어나는 만큼, 고감도를 사용해야 한다면 X3F에서 ISO 800선까지 사용하는 것이 좋다.
		ISO 6400

시그마 SD1은 우선 성능면으로만 본다면 매우 만족스러운 디지털 카메라다. Foveon 센서의 화질과 해상력, 그리고 SPP의 조합은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인정하고 있다. 시그마 SD1은 센서 성능이 비약적으로 늘어났고, 그 만큼의 화질 향상을 이루어냈다. 시그마 DSLR 카메라의 단점으로 지적된 본체 성능도 상당 부분 향상되었다. AF는 빠르고 정확하며 셔터음은 조용하다. QS 버튼은 편리하며 직관적인 버튼 배열은 사진 촬영을 돕는다. 단렌즈에서 줌 렌즈, 초광각에서 초망원까지 잘 갖추어진 시그마 렌즈 역시 시그마 SD1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하지만, 시그마 SD1의 이러한 고성능은 반대로 몇 가지 단점을 낳았다. 우선은 이미지 저장 속도다. X3F 파일 1매의 용량은 50 ~ 60MB에 달한다. 고속 버퍼 메모리를 사용한 시그마 SD1이지만, 그럼에도 6~7장 촬영 이후 메모리 버퍼를 비우는 데에는 시간이 제법 걸린다. 배터리 운용 시간도 SD15에 비해 다소 짧다. SPP 5.0은 쉽고 편리하고 강력하지만, 컴퓨터 사양이 높아야 원활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높은 가격(일본 정식 판매 가격 70만 엔, 국내 정식 판매 가격 930만 원)은 두말할 것 없이 시그마 SD1의 가장 큰 약점이다.

사실, 시그마 SD1은 일반 사용자들보다는 고화소 카메라가 필요한 전문 분야에 더 어울리는 제품이다. 특히, 기록 보관이나 스튜디오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분야에서 자주 사용하는 중형 디지털 백에 비해, 시그마 SD1은 장점을 지녔다. 중형 카메라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렌즈가 많고 미러 쇼크가 훨씬 덜하며 작고 가볍다. 화질은 2,000만 화소급 중형 디지털 백과 동등 혹은 그 이상이다. 그러다면, 고화소 이미지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시그마 SD1이 중형 디지털 백의 탁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그마 SD1의 높은 가격은 아쉽게 느껴진다. 이만한 화질과 성능을 가진 카메라라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도 구입할 하이 아마추어 사용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단, 하이 아마추어 사용자들이 지갑을 열 만한 가격에는 타협점이 있는데, 시그마 SD1의 가격은 그 타협점을 한참 벗어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시그마 SD1은 가능성과 앞으로의 과제를 동시에 보여준 제품이다. 새로 개발된 Foveon 센서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강력한 본체 성능도 인상적이다. 다만, 지금처럼 높은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면 시그마 신형 Foveon 센서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을 것이다. 이 가능성을 풀어나가려면, 제품 단가를 낮추고 이미지 품질을 더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후, 시그마 신형 Foveon 센서가 들어갈 제품이 SD 시리즈일 지, DP 시리즈일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하지만, 후속 모델이 가격을 낮추고 대중성을 지니게 된다면, 그 때에는 더욱 많은 사용자들이 시그마를 즐기고, 또 만족하게 될 것이다.

Good	Bad
- 압도적인 해상력. SPP 5.0과의 궁합은 최고	-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너무나도 높은 가격
- 정확하고 빠른 AF. 초점 교정 기능도 내장	- 긴 이미지 저장 시간. 고속 UDMA CF 메모리는 필수
- 빠르고 편리한 QS. 정밀한 메뉴 제공도 장점	- 짧은 배터리 운용 시간
- 방진방적 지원, 전반적인 본체 성능이 대폭 향상

미디어잇 차주경 기자 reinerre@it.co.kr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

이 제품 뜰까 9%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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